DEATH · UNDEAD · ARCANA

죽음이 끝나지 않은 순간,
세계는 당신을 오류로 취급한다.

그리고 그 오류를 끝내기 위해,
사신이 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어딘가의 현대 세계.

사람들은 일하고, 만나고, 사랑하고,
언젠가는 죽는다.

문제는, 끝나지 않는 죽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현대 도시 속에 미묘한 초자연적 이상 현상이 섞여 있는 풍경
SCROLL

01 / UNDEAD

끝나지 않은 것들
UNDEAD

이 세계에서 언데드(Undead)는 좀비나 흡혈귀처럼 특정한 종족을 뜻하지 않는다.

죽음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않았거나, 마땅히 도달해야 했을 끝. 즉, 종결에서 벗어난 채 계속 존재하는 모든 것을 부르는 이름이다.

중요한 것은 불사 그 자체가 아니다.

종결의 유예.

귀신일 수도 있다. 단순히 죽지 않는 인간일 수도 있다. 저주받은 물건일 수도, 떠나지 못하는 공간일 수도, 한 장소에 묶여 반복되는 사건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죽음을 거부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가 되살렸을 수도 있으며, 강한 미련이나 저주가 남았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왜 아직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GHOSTCURSEIMMORTALPLACEINCIDENTENTITYUNFINISHED
평범한 공간 안에 끝나지 않은 존재감과 이상이 잔류하는 장면
공통점은 단 하나다.
끝났어야 할 것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02 / WORLD SYSTEM

세계는 어떻게 보는가
WORLD SYSTEM

세계는 신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을 지켜보지도 않고, 죄를 심판하지도 않으며, 죽음을 슬퍼하지도 않는다. 이 세계를 유지하는 거대한 자동 관리 시스템에 가깝다.

삶이 시작되고, 끝나고, 다시 이어지는 순환. 언데드는 그 흐름에서 벗어난 존재다.

신이 아니다.WORLDGOD

심판하지 않는다.WORLDJUSTICE

관리 시스템이다.WORLDSYSTEM

삶과 죽음의 순환에서 하나의 오류가 이탈한 추상적인 시스템

세계는 언데드를 악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그 존재가 현실에 영향을 주고, 본래 이어지지 않았을 사건과 인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 뒤틀림을 감지한다.

세계가 직접 내려와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대신, 어딘가에 있는 존재들에게 막연한 신호를 보낸다.

LIFE죽음DEATH종결END순환CYCLE
죽음DEATH오류ERROR언데드UNDEAD
언데드UNDEAD인과 왜곡CAUSAL DISTORTION신호SIGNAL사신REAPER

03 / REAPER

세계가 사용하는 종결의 집행자
REAPER

현대 공간에 홀로 서 있는 조용한 종결의 집행자

13REAPERS
I — XIII

그 신호를 받는 존재들이 있다. 사신(Reaper). 현재 존재하는 정식 사신은 I에서 XIII까지, 총 13명이다.

그들의 역할은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 사건과 뒤틀린 인과를 만들어내는 언데드를 우선적으로 끝낸다.

사신의 개입 역시 현실에 흔적을 남긴다. 하지만 더 큰 오류를 방치하는 것보다 작은 교란으로 그것을 끝내는 편이 낫다면, 세계는 그쪽을 선택한다.

사신은 죽이는 존재라기보다,
끝을 주고, 오류를 해결하는 존재다.

그러나,

사신 또한언데드다.

사신에게도 사신이 되기 이전의 삶이 있었다.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고, 원래라면 삶 이후에 죽음으로 끝나야 했다.

하지만 세계는 그들을 끝내지 않았다. 기억의 대부분을 지우고, 필요한 기능을 남긴 채 계속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다른 언데드는
세계의 순환에서 벗어난 오류.

사신은 그 오류를 처리하기 위해
세계의 유지 체계 안에 편입된 언데드.

역할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스스로 거대한 인과의 뒤틀림을 만든다면,
사신 역시 다시 처리되어야 할 존재가 될 수 있다.

05 / WANDERING EXECUTORS

사신들에게는 왕도,
본부도 없다

본부 없음NO HEADQUARTERS 상관 없음NO MASTER 담당 구역 없음NO TERRITORY

본부도 없다.
상관도 없다.
담당 구역도 없다.

누군가가 임무서를 내려주는 일도 없다. 각자 세계를 떠돌며 끝나지 않은 것들을 찾아낸다. 때로는 세계가 보내는 희미한 감각을, 때로는 실종 사건이나 괴담 같은 인간 사회의 소문을 좇는다.

서로를 가족처럼 챙기는 집단도 아니지만 완전한 타인도 아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고, 누군가 너무 오래 사라지면 결국 한 명쯤은 찾아간다.

— WANDERING EXECUTORS

06 / THE VEIL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
THE VEIL

현실에는 또 하나의 층이 겹쳐 있다. 이면(the Veil).

다른 차원이나 별개의 세계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같은 장소를 공유하면서도, 대부분의 인간은 인식하지 못하는 신비의 층이다.

동일한 현대 공간의 현실과 이면을 대비하여 보여주는 장면 현실REALITY 이면THE VEIL
도시는 하나다.
보이는 층이 하나가 아닐 뿐.

사신과 수많은 신비 존재들은 현실과 이면을 오갈 수 있다. 바로 옆에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어도 평범한 사람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사신이 모습을 감추는 것 역시 단순한 투명화가 아니다. 현실에서 한 걸음 벗어나 이면으로 들어가는 것에 가깝다.

07 / MINIMUM DISTORTION

그렇다면 누군가
이상 현상을 목격한다면?

세계는 인식을 덮고,
사신은 오류를 끝낸다.

사람은 분명 이상한 것을 보았지만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억한다. 착각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사람을 보았다고 믿을 수도 있다.

세계가 계산하는 것은 사신이 사건을 해결하며 만드는 혼란, 그 모습을 감추기 위해 추가로 수정해야 하는 혼란, 그리고 언데드를 방치했을 때 발생할 혼란의 총량이다.

CASE 01

언데드를 방치할 경우UNDEAD LEFT UNTREATED

CASE 02

은밀하게 종결할 경우COVERT TERMINATION

최소값MINIMUM
CASE 03

노출을 감수하고 즉시 종결할 경우EXPOSURE + IMMEDIATE TERMINATION

세계는 정의를 계산하지 않는다.교란을 계산한다.총 교란량 최소화
MINIMUM TOTAL DISTORTION

08 / OTHER BEINGS

사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세계 안에서 인간과 여러 신비 존재의 기척이 함께 드러나는 장면
01

MAGE

이면과 마법을 다루며 자신들만의 계약과 규칙을 이어가는 존재들.

02

VAMPIRE

혈통과 클랜, 고유한 이능을 가진 채 현대에 살아가는 존재들.

03

YOKAI

민담과 기록 속 존재들이 사라지지 않고 현대에도 이어져 온 것.

04

HUNTER

세계의 인식 차폐를 벗어나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인간.

누군가는 인간과 공존하고, 누군가는 인간을 사냥한다. 누군가는 언데드를 이용하고, 또 누군가는 언데드가 된다.

사신은 이들을 무조건 제거하지 않는다.

사신에게 중요한 것은 그 존재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끝나지 않은 것이 현실에 어떤 인과를 만들고 있는가다.

09 / HUNTER

그리고 인간 중에도
그것을 보는 자들이 있다

HUNTER

인간이다.

언데드도 아니다.

신비 종족도 아니다.

그저,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을
볼 수 있다.

아주 드물게 이면을 볼 수 있는 인간이 태어난다. 그들은 언데드와 신비 존재를 사냥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신과 같은 대상을 추적하기도 한다. 반대로 사신의 일을 방해한다면 충돌할 수도 있다.

10 / WHY ARCANA?

왜 아르카나인가
ARCANA I — XIII

열세 개의 자리와 대아르카나 체계가 질서 있게 배열된 장면

정식 사신은 대아르카나 I에서 XIII까지와 대응한다. 하지만 인간 시절의 성격이 그 카드와 닮았기 때문에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능력, 결핍, 욕망, 선택, 혹은 상처가 하나의 아르카나가 상징하는 성질과 유난히 강하게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1. ITHE MAGICIAN마법사
  2. IITHE HIGH PRIESTESS여사제
  3. IIITHE EMPRESS여제
  4. IVTHE EMPEROR황제
  5. VTHE HIEROPHANT교황
  6. VITHE LOVERS연인
  7. VIITHE CHARIOT전차
  8. VIIISTRENGTH
  9. IXTHE HERMIT은둔자
  10. XWHEEL OF FORTUNE운명의 수레바퀴
  11. XIJUSTICE정의
  12. XIITHE HANGED MAN매달린 사람
  13. XIIIDEATH죽음
카드는 성격을 말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무엇이 가장 강하게
그 존재를 규정했는지를 말한다.

그것이 장점이었는지, 그 때문에 행복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세계는 그런 것을 판단하지 않는다.

세계가 묻는 것은 오직 하나다.
“이 존재가 이 기능에 적합한가.”

WORLD ARCHIVE / 001

THE WORLD
AT A GLANCE

01

UNDEAD

끝났어야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존재. 죽음이 아니라 종결의 유예가 본질이다.

02

WORLD

삶과 죽음의 순환을 유지하는 자동 시스템. 선악이 아니라 인과의 교란을 감지한다.

03

REAPER

미종결 존재의 지속 원인에 개입해 그 존재를 끝내는 종결의 집행자.

04

THE VEIL

현실과 같은 장소에 겹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신비의 층.

05

HUNTER

이면과 사신을 볼 수 있는 극소수의 인간.

06

ARCANA

13명의 사신이 각각 대응하는 대아르카나 I — XIII의 체계.

QUESTIONS / ANSWERS

FAQ

01언데드는 좀비인가요?

아니다. 좀비가 존재한다면 언데드의 한 형태일 수 있지만, 언데드라는 말은 훨씬 넓다. 귀신, 저주, 불사자, 괴이, 공간이나 반복되는 사건까지 포함될 수 있다.

02사신은 죽음의 신인가요?

아니다. 사신은 세계 그 자체도, 신도 아니다. 세계가 미종결 존재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집행자에 가깝다.

03언데드는 모두 악한가요?

아니다. 언데드 여부와 선악은 별개의 문제다. 세계는 윤리를 판단하지 않는다. 끝나지 않은 존재가 현실의 인과를 얼마나 뒤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04평범한 사람도 사신을 볼 수 있나요?

볼 수는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세계가 그 목격을 평범한 기억으로 덮는다. 헌터나 신비 존재처럼 그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도 있다.

평범한 현대 도시 곳곳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미세한 이상 현상이 드러난 풍경

DEATH · UNDEAD · ARCANA

이 세계에서 중요한 질문은

누가 살아 있는가도,
누가 죽어 있는가도 아니다.

무엇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가.

그것이 끝나지 않는 한,
사신의 일도 끝나지 않는다.

WORLD ARCHIVE